그 역사가 우리의 경우에는 일찍이 환인이 그의 아들 환웅에게 천하를 다스리고 인간 세상을 구하라고 천부인 (天符印) 세 개를 주어 보냈다는 기록이 단군신화에 나타났는데, 천부인 중의 하나가 바로 인장이었다. 우리가 인장을 사용하게 된 확실한 동기와 연대는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의하면 신라시대에는 국왕이 바뀔 때마다 국새를 손수 전했다는 기록이 있다. 이러한 사실로 보아서 그 이전부터 나라에서는 인장을 사용했던 것으로 생각되며 개인이 인장을 소지한 것은 고대부터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인장은 은허(殷墟)에서 출토된 정방형과 장방형의 옥판에 새긴 은새(殷璽)이며, 다음으로는 동주(東周)말기 및 전국시대의 청동인을 꼽는다. 인장제도가 정비된 것은 진(秦) ·한(漢) 나라 때부터이며, 진나라 시황제는 소부(小府)에 부절령(府節令)이라는 관직을 두어 국새를 비롯해 각종 인장을 관리시켰다. 한대의 관인은 중앙정부에서 관직에 따라 반포하고 관직에서 물러날 때는 정부에 반납했다. 그 관인에는 수(綬)라고 하는 긴 끈이 달려 있어서, 그것을 허리에 감고 관인을 차고 다녔으므로 관직에 임명되는 것을 '인수(印綏)를 띤다'고 하였다. 후한(後漢) 때 종이가 발명되면서 그때까지 봉니로써 입체적으로 사용되던 인장을 평면적으로 사용하게 되어 인장사(印章史)에 혁명을 가져왔다. 송대(宋代)에 이르러 인장은 서화와 낙관(落款)으로도 사용하게 되어 많은 인영(印影)이 전해지고 있다. 재료는 청동인 외에 금 · 은 · 옥 · 도기 · 나무 등이 사용되었고, 청동인은 주로 주조인(鑄造印)이며, 그밖에는 조각을 하였다. 이 조각법은 전각(篆刻) 기술로 발전하여 지금도 중국이 자랑하는 국기 (국技)의 하나가 되었다. 다른 지역의 경우에는 옛날 메소포타미아 지역의 수메르인들이사용했던 원통의 인장이 있었다. 또 이집트의 고대 무덤에서 발견된 된 천금석으로 만든 도장 또는 반지로 만들어서 끼고 다녔던 반지 도장도 있었다. 파키스탄 신드(Sind) 지방 남부의 인더스 강가에 있는 인더스문명의 도시 유적으로서 '죽음의 언덕'이란 뜻을 가지고 있는 모헨조다로 유적지와 더불어 파키스탄 동부의 펀잡 지방에 있는 인더스 문명의 유적지인 하라파에서도 출토되었으나, 아직까지 해독되지 않은 채 여러 문자가 새겨진 도장들이 전해지고 있다. 남미의 마야와 잉카 유적지에서 출토된 도장들도 있으며, 미노스 문명을 꽃 피웠던 지중해의 크레타 섬에서 발굴된 도장들도 있다. 이로써 미루어 짐작해 보면 세계의 전 문명권에서 모두 출토되고 있는데, 도장이란 인간이 집단생활을 시작한 먼 옛날부터 중요하게 쓰여왔다고 할 수 있다.